그리운 바다 /메이스필드
내 다시 바다로 가리, 그 외로운 바다와 하늘로 가리.
큼직한 배 한 척과 지향할 별 한 떨기 있으면 그 뿐.
박차고 가는 바퀴, 바람의 노래,
흔들리는 흰 돛대와
물에 어린 회색 안개 동트는 새벽이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달리는 물결이 날 부르는 소리
거역하지 못할 거칠고 맑은 부름 소리 내게 들리고
흰 구름 나부끼며 바람 부는 하루와 흩날리는 눈보라
휘날리는 거품과 울어대는 갈매기 있으면 그 뿐이니.
내 다시 바다로 가리, 정처 없는 집시처럼.
바람 새파란 칼날 같은 갈매기와 고래의 길로
쾌활하게 웃어대는 친구의 즐거운 끝없는 이야기
지루함이 다한 뒤의 조용한 잠과 아름다운 꿈만 있으면 그 뿐이니.
*메이스필드 시인은 영국 출생으로 어릴 때 부터 선원 생활을 하며 각지를 돌아다녔고 미국에서 한동안 살다가 돌아와 문학에 취미를 갖게 되어 바다에 관련된 많은 시를 지었다.
#그리운 바다 라는 시는 그 뿐이니 라는 구절에서 비추듯이 치열한 삶에서 결국 귀결되는 것은 자연의 자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마도 메이스필드 시인의 삶에서 바다는 아주 특별한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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