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을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이 시에서 화자 김영랑은 봄날의 맑은 하늘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마음의 순결성을 나타낸 것이다.
풀 아래 웃음짓는 모습에서도 샘물이 흐르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돌담과 햇발, 풀과 샘물이 서로 공존하는 다정한 대상으로 표현했다.
초록색 보석인 에메랄드의 색감과 실비단의 촉감을 결합하여 오월 하늘의 신비로운 자태와 그것을 바라보는 시인의 순결한 심혼을 병치시킨 수법이 아주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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