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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글

이육사의 청포도

청포도/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청포도는 마을 사람들의 희망과 이상을 포함하는 상징적인 역할,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애환과 소망을 담고 있다

배경은 상당히 아름답고 풍요로운 정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포도와 바다의 푸른 빛과 돛단배의 흰색의 대조가 색채의 미감을 전달한다.

한 점 잡티 없고 부끄러움 없는 자세로 일제 말의 가혹한 시대에서 이육사는 조국 광복의 의지를 열망하며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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