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 이육사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 진 그 위에 서다
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제겨디딜 곳조차 없다
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이육사의 절정은 북방이라는 죽음과 소멸의 공간에 오고 만 그가 마침내 현실이 실현된 그곳으로 절망의 순간을 시로 표현했다.
마지막 행에서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여기서 무지개가 의미하는 것은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를 말한다. 즉 명상이나 다른 어떤 행동을 통해 현실을 달리 보려고 노력하는 시인의 자세가 보인다.
#삶은 힘이 들어서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그 절정에서 새로운 삶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인생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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