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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글

<자작시> 고라니 마을

자작시


고라니 마을 / 민이


차가운 시골 마을에 추위가 매섭다

퍽! 퍽! 들리는 도끼 질 소리

이내 어둠이 내리고 피곤함에 누워

눈을 감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낮에 고라니 가족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몰래 내려와서

어미, 새끼 고라니 나란히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그 마을은 원래 고라니의 마을이었지만......


탕! 탕! 들리는 총 소리

분명히 어미가 총을 맞았지만 비껴맞았다

피를 흘리며 새끼 고라니와 함께 도망을 간다


늦은 밤 어미 고라니의 울부짖는 소리가 어둠 속에 한참 들리고

그만 잠잠해진다

잠시 후 새끼 고라니의 울부짖는 소리 애처롭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도끼 질을 한다

퍽!퍽!퍽!

평소보다 힘차게 

퍽!퍽!퍽!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라

#내가 시골에서 있었을 때의 일을 자작시로 지어 보았다. 낮에 도끼 질을 하는데 들리던 총소리! 마을 사람들은 고라니가 총에 맞고 도망을 가더란다. 밤이 되고 왠지 낮에 고라니 생각이 잠시 나던 그때!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한 두시간 들렸고 나의 마음은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 만을 생각 했건만 시골의 밤은 참으로 무섭고 힘들었다. 낭만적인 시골이 아니어서 나의 동심은 현실에 힘들어했다. 다음날 아침 도끼 질을 하는 데 그때 만큼은 고라니의 생각도 시골의 낭만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